
무엇이든 앞서 나가고 개척하는 일은 선구자의 몫 입니다.
선구자는 항상 외롭고 힘듬을 잘 압니다.
하지만, 수고하는 손길로 인해 많은 이들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므로...
지금 캠사가 가는 길이 그러할 겁니다.
그중 한가지, 영호남의 새로운 캠핑장 개척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번 캠핑자리를 마련해 주신 겨울나그네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전날 간단한 장을 보고 짐도 꾸려 놓은 터라 토요일 근무를 마치기 무섭게 출발하기로 했지만
모든 일은 나 혼자만의 생각처럼 진행되지는 않는다.
아이들 점심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왔지만 해운수련원 야영장에 도착하니 늦은 오후...
토요일 새벽에 홀아비 모드로 와서 무려 몇동을 쳤는지 헤아릴 수 없다는 겔롱님의 도움을 받아
서둘러 라운지와 발코니를 쳐 보았다.
어느듯 캠핑장에 어둠이 나리고 처음 갖는 내 라운지에도 불을 밝힌다.
그래, 이 기분이야! 오래도록 간직해야지~~
불이 그리운 계절이다. 부지런한 겔롱과 김형사님이 가져다 놓은 드럼통에 모닥불이 지펴지고....
하나둘 불가로 모여든다.
어른들은 저녁 준비하러 가고 어느새 모닥불가는 아이들 차지다.
처음 모닥불을 대하는 아이들은 나뭇가지 하나씩 들고 난리들이다.
하지만, 캠핑 횟수가 늘어 갈수록.......
아이들에게도 내공이 쌓여 가나 보다.
처음 '빠다'라는 닉을 들었을 때 든 생각은 '버터? 느끼~~'였는데
막상 지내보니 담백한 청국장 같은 빠다님의 방문에 옆지기 까던 마늘을 팽겨둔채 담소 중...
저녁은 각자의 집에서 먹기로 하고 아이들 먹이려 화로에 등심을 굽는다.
세상 많고 많은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다.
맛나게 먹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비의 행복에 겨운 모습....!
그중 하나가 아닐까?
어둠이 짙게 내린 캠핑장의 모임터는 아이들로부터 어른들로 교체되고
새 라운지 집들이 음식으로 우리집은 매운 닭발 요리를 준비했다.
쉬리님이 주신 싱싱한 오징어 두 마리도 함께 몸을 불사르고....
만자님의 원조 부산오뎅탕과 제각기 준비한 음식들로 풍성해진 캠핑장의 밤은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며 깊어만 간다.
이튿 날 아침
간밤 매워서 아무도 손대지 못하던 닭발볶음은 아침이 되자 깨끗~~
누가 다 먹었는지?
아침 캠핑장 '맨발의 청춘' 김형사님과 겨울 나그네님
'공식번개' 주최자인 겨울나그네님 우수에 잠긴 표정이다.
"어제 저녁 나그대(형수님) 술먹인 사람들! 내 아침 밥 책임져라!"
새벽 늦도록 형수님과 여인네들 녹차연이 무르 익더니... 아침이 걱정이신가 보다.
김형사님 답하길 "믹이긴 누가 믹여요? 알아서 잘도 드시더만...."
찬바람과 함께 울집 캠핑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홍합탕.
옆집에서 협찬 받은 스테이크(?)와 뼈다귀 우거지탕(?)으로 아침을...
후식으로는 이렇게...
새 라운지의 속살이 보인다.
발코니로 확장하고 안타레스 이너를 사용한다.
손님 모시기에는 좁지만 네 식구 찬 바람 피해가며 올망졸망 생활하기에는 딱이다.
말썽꾸러기 솔민이,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학교에서 친구와 싸우고 와서는 군데 군데에 반창고 투성이다.
그래도 캠핑 나오니 즐겁단다. ㅡㅡ+
환희님의 아들 '창이(?)'는 아침을 여태 못 얻어 먹었는지 밥 한그릇 들고 울집으로...
김형사님 주신 뼈다귀탕에 붙은 고깃점을 뗴어 주니 한 그릇을 뚝닥 비운다. 기특한 거~~
한 달에 한 두번 따라오는 귀하신 몸 솔지는 오늘도 혼자 놀기의 진수를...
양산해운수련원에는 수련장을 비롯하여 눈썰매장, 유스호스텔, 온천 등 꽤 시설이 넓은 편이다.
우리 일행이 사용한 D캠프장 입구
푸세식 화장실이 좀 그렇지만, 산책 삼아 조금만 걸으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수련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으니 다행이고,
동계라 그런지 취사장의 수도꼭지가 하나만 사용가능한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
공구 라운지가 사열을 받고 있다.
모두들 한마디씩 거든다.
"녹차 마시고 집 잘 찾아가자!" 잘못하면 옆지기 바뀔 수도??? *^^*
자기는 머슴모드라는데, 홀애비 모드로 참가한 겔롱님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철수 모드다.
라운지 하나 걷으면 끝이건만,,,, 발코니 각을 잡고 난리 부지런함(^^)을 떤다.
(결국, 젤 늦게 철수하면서)
수납 걱정 없는 겔롱님의 6밴
캠핑 전용으로 하나 장만하라고 뽐뿌질이다.
그대가 아느뇨? '텍트리스'의 즐거움을! ^^&
이리 저리 바쁘게, 한 편에서는 여유롭게 아침을 보내던 중
갑자기 놀란 모습으로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쉬리님!
"아니, 아직도 캠사 마을에 이런 일이~~!!"
(Photo by 퀵맨)
웬만한 잔칫집 설거지를 하는 우물가의 아낙네들...
캠핑장에서의 가사 분담을 놓고 보면 몇 가지 유형이 있다.
1. ** *모모 형님처럼 형수님이 밥하고 설것이 모두하는 유형
2. 옆지기가 밥하고 설것이는 남자들이 도와 주는 유형
3. 그 반대되는 유형
4. 남자가 모두 하는 유형 (쉬리님은 이날 어쩔 수 없는 4번 유형이다. ^^)
5. 기타 변칙 스타일 ???
우리 집은 2번과 3번을 오르 내린다.
머... 각자의 스타일을 탓할 필요는 없다. 그것도 가족 캠핑의 즐거움인 것을~~ ㅡㅜ"""
김형사네는 십 여리 떨어진 통도사로 길을 떠나고 우리집도 뒤를 이어 본다.
통도사 진입로를 접어 들며 '어? 아직도 단풍이 있네!'
통도사 주차장 아래의 냇가에 평화로운 휴일이 흐르고
인근 암자로 향하는 길에는 만추에 젖은 숲이 길손을 반긴다.
지리산 단풍이 올해 끝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는 곳에서 다시 보게될 줄이야....
떠나 보낸 연인을 우연찮게 만난것 처럼 반갑기 그지 없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제몫을 다한 낙엽은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붉은 색만 단풍이랴! 빛 고운 단풍길에서 가족이 포즈를 취한다.
솔민이 손을 빌어 부부도 한장...
아비의 요구에 그런데로 프레임을 구성해 준다. (이참에 바디 넘겨 버려?)
수북이 쌓인 길가의 낙엽들로 장난도 쳐 보고...
산중 암자의 장독대에도 단풍이 불을 밝힌다.
주인을 기다리는 목탁만이 가을 암자를 지키고
정갈한 물 한모금으로 가을 정기를 마신다.
캠핑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 하나...
끊임 없는 수다는 모녀간을 돈독히 한다.
올만에 안아 본 아들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법당을 둘러보는 젊은 부부는 무슨 소원을 빌었으며
산사를 찾은 이들의 수 많은 사연들을 댓돌 위의 신발은 알고 있을까?
풍경소리 그윽한 한가로운 곳...
영취산에 둘러싸인 가을 산사를 마음껏 즐긴다.
짙어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긴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더니 옆지기 표정이 영~~
예까지 와서 아이들에게 통도사를 안 보여줄 수는 없고...
절 아래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3보 사찰중 '불보' 사찰이라는 양산 통도사...
동전 한닢으로 소원을 빌어 보고
작은 연못에 '가족'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운다.
큰 절답게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그 무리들 속에서 우리 가족도 사진찍기 놀이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큰 절답게 볼거리도 많고
오래된 절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륜도 느낄 수 있다.
'연륜'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는 않음을 새삼 떠올리며.....
통도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말해 주는 '금강 계단'
법당 앞의 호롱불을 바라 보며
북극성, 핀나클, 투맨틀이 떠오르니 중증은 중증이다. *^^*
한가로운 나들이를 정리할 시간
기세 좋은 전나무 숲길을 지나...
잘 생긴 돌다리를 건너...
이름없는 소원탑을 바라보며 가을 나들이를 마친다.
신심불이, 만물일체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듯, 모든 것들이 하나이듯...
너와 나도
나와 우리도
이 즐거운 경험을 함께 하는 당신과 나도.... 모두 하나다.
한 식구며 사랑하는 가족이다.
이 어찌 즐겁지 않은 일인가!
'신나는 가족 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록의 5월, 좋지 아니한가!!! (벽계에서) (0) | 2007.05.11 |
---|---|
[스크랩] 미리벌님 사진 (0) | 2007.04.16 |
황매산에서 배운 '행복의 기술' (0) | 2006.11.15 |
달궁에서의 기나 긴 후기 (0) | 2006.11.01 |
겨울형수님 생일 축하 번개 (0) | 2006.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