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가족 캠핑

금원산... 떠나 버린 가을의 끝자락에서 보내는 편지

미리벌(김진호) 2007. 11. 21. 00:15
LONG
ARTICLE

소리없이 떠나가는 가을을 내힘으로는 잡을 수는 없지만

그냥 그니의 뒷모습을 지켜 보고 싶었습니다.

 

복잡하고 북적거리는 일상을 떠나

작은 공간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고도 싶었습니다.

 

황금같은 놀토를 길바닥에서 보낸 지난 주가 너무 아쉬워

항상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던 금원산으로 한걸음에 내달려갔습니다.

 

.

.

.

 

 

 

 

토요일 느즈막히 도착해 후다닥 보금자리를 만들고

신풍령 고개 넘어 달려와 준 솔민이 보드선생님과 반갑게 조우하다.

 

산 넘어 무주에서는 제설작업이 한창이라는 소식에

오래 붙들어 둘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집사람과 와인 한 잔에

맑은 하늘 곱게 수 놓은 별들을 헤아려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일요일 새벽

밤새 거칠게 울부짖던 겨울 바람에 잠을 설치며 라운지를 나서니

쨍한 공기가 코 끝을 아리게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후기로만 보던 금원산 자연휴양림

 

정상에는 서 보았지만, 휴양림 입구까지는 가보았지만

막상 그 품에 제대로 안겨본 적은 없는지라

 

산벽 형님께 확인 전화까지 하고 도착해 보니...

진즉에 안기지 못한것이 아쉽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충 찾아 간 곳인데 뜻 밖에 좋은 장소인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숲 속 교실 옆 캠프화이어장

라운지와 발코니 세동 정도는 가능할 듯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낙엽송 이부자리가 곱게 펼쳐 진 곳에 자리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인적 드문 휴양림의 아침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잘 갖추어진 수세식 화장실도 좋지만

엉덩이 시려오는 푸세식 화장실에서 갖는 나만의 시간도 그리 나쁘진 않다.

(겨울에는 튀거나 동파 걱정도 없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간밤 산중의 매서운 바람은 식수대를 꽁꽁 얼려 버렸다.

잠그지 못해 내버려 둔 저 음수대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계곡물에게 신세를 질 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금원산의 가을은 한마디 안부 인사도 없이 떠나 버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신 낙엽마저 집어 삼킨

성깔머리 사나운 그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호흡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저 차가움이 있어 누릴 수 있는

 

또다른 열정을 사랑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천에 널린 군불거리가 있지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한가족 따뜻하게 지켜주는

야생 부엉이 한 마리면 충분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맞은 초겨울 캠핑...

떡국 한그릇으로도 행복하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드름 두 조각으로도 즐겁기만 하기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도 없지만

무서움보다는 편안함이 함께 한게 아닐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못내 떨구지 못한 가을의 끝자락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마당에서 미리내가 딱 걸렸다.

(고드름도 아니고 오바**도 아님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맑디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시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얽히고 얽힌 실타래 같은 세상살이도

저 하늘 닮길 바라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캠핑장의 일요일 오전을

한참을 그렇게 넋이 나간듯 앉아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슬슬 움직여 볼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운치있는 낙엽송 길을 따라 가는 길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용감히도 도전장을 내밀어 보지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결과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깊숙히 침입한 솔 이파리에

돌아와서는 팬티까지 벗어서 하나하나 털어내야 했다는....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유안청 폭포 가는 길

 

싸늘이 식어버린 길에서

화려했던 가을의 채취를 그려볼 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흐르는 저 물처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쉬지 않고 가는 시간은...

 

우리는 결코 보낸 적 없는 가을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우리 앞에 우뚝 설 것이기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운한 마음 낙엽 속에 고이 묻어 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물어 가는 이파리에 고이 띄워 보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계절이 오면 반드시 찾아 보리라.

피곤한 몸 누일 쉴 만한 물가를 찾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쭉쭉 뻗은 낙엽송과

이리저리 굽어 자라는 관목들이

잘 어우러진(!) 길을 따라 내려 오는 길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는 커져 버린 덩치로는 부비지 못할

추억 속의 비박터를 지나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만만해 보이는 자리에 자꾸 눈이 머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험하다는 장비가 판을 치는...

하지만 여전히 정겨운 우리 보금자리로 돌아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따스한 국물로 미처 녹지 않은 마음을 풀어 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떠나는 길 아쉬워

차창에 비친 풍경 한자락도 함께 태우고 돌아온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돌아 오는 길

 

함양군 지곡면에 위치한 정여창 선생 옛집을 들러 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 오현 중에 한분이라는 이름 답게

5개의 효자, 충신 정려패가 먼저 반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꼭 버스를 대절해서 함께 가야 '현장 학습'인가?

 

"이건 옛날 지체 높은 양반들의 집에 쓰였던 대문인데...

솟을 대문이라고...... 대문 옆에는 행랑채가 있는데 행랑채에는..... "

 

얇팍한 지식을 총 동원하고...

안내판을 컨닝해가며 설명한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인없는 옛집 사랑채에 겁도 없이 폼잡고 걸터 앉은 마님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했더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채 대청마루가 역시 제격인가 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머리로 하는 공부보다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는 공부가 쏙쏙~~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옛집에서도 더 이상 소용을 잃고 장식이 되어버린 문걸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굳게 닫힌 문고리를 바라보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느새 볕이 그리운 계절

따뜻한 안채의 마당에서 그렇게 한동안을 보내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함양읍의 상림으로 향한다.

 

몇해 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제법 자리잡은 연밭과 수련 공원

이곳에도 지난 계절은 흔적만 남기고 저 멀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낯 설지 않은 철 지난 공원

이리저리 제집처럼 펄떡 거리다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역시나 너무 늦어 버린 상림의 숲을 거닐어 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머 언제나 처럼 조신하게 거닐기만 한것은 아니지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솔민이 덕에 기념 사진 한장은 건졌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

.

 

 

아직은 품안의 아들아!

 

매정하게 떠나버린 가을을 금원산에 묻어 두고

상림 낙엽에 띄워 보낸 이번 캠핑의 끝자락에

 

아빠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

.

.

 

 

가족처럼 우리와 함께 했던,

어두운 밤을 밝히던 저 등불도

 

하나의 심지를 잃고 제 중심을 잃었던 어제 밤엔

미처 다 타지 못한 가스로 우리에게 고통을 주던 지난 밤을 잊지 말아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목화의 고장 산청을 지나오면서 처음 보았던 저 열매도

 

세상의 서슬퍼런 잣대보다 무엇이 더 중요한 건지 잘 아시는

가슴 따뜻한 분이 있었기에

 

수많은 백성들이 행복할 수 있었음을 기억해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은 싸늘한 땅 위에

아니 더욱 매서운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언 땅위를

 

갸날프게 버티고 있는 조릿대 같은 아들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직함으로 포장된, 하늘 향해 뻗어감을 자랑하는

속 빈 대나무를 너무 부러워 하지는 말아라.

 

이리저리 휘어지며 상처받아 옹이가 박힐 지언정

결국엔 더 강건해지는 사람으로 커 가거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리 어울려 살아가며

 

흙탕 물 한껏 머금었다 맑은 물 내 뱉는

잡목같은 사람이 되어도 후회없을 터이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7.11.17-18

금원산 자연휴양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