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배낭여행 일기중에서
2003.8월17일 오후7시 [일요일]
오후5시에 집을 떠나 경부고속도로를 2시간쯤 달렸왔다 망향휴게소에서 자판기 커피한잔을 마시고 이번 대마도 여행의 시작을 적어 볼까 한다 늘 마음속에 존재되어 있는 "대마도"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이번엔 대국이와 둘이서만 배낭여행으로 선택하였다 대국이와의 단둘이 첫여행은 대부도 바닷가 모퉁이에서 캠핑 카 끌고 일주일동안 같이 있어 보았고 이번이 단둘이만의 여행은 두 번째인 것같다 |
 [집에서 출발~] |
일요일오후 저녁 하루를 마감하는 해는 서쪽으로 없어졌고 이제 어둠이 서서히 다가온다 앞으로4시간을 더 달려 부산 국제 여객 터미널로 달려가야 한다 내일아침10시 부산항출발-대마[히타까스]배편이지만 오늘밤 부산에 도착하여 차에서 하룻밤을 잠자고 내일아침에 대마도 행 여객선을 탈 계획이다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대국이와 내가 나름대로의 세상을 접함에 있어 자신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는 뜻깊은 여행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8월 17일 밤12시
항도 부산에 도착하였다 5시에 출발하여 쉬었다가 가다가 천천히 느긋하게 오다보니 7시간이 걸렸다 부산국제 여객터미널 앞

[부산여객 터미널] |
 [부산] |
이제 이곳에 차를 세워 놓고 잠을 자야 한다 비가 많이 온다 그것도 장마비처럼 엄청나게 쏫아 붓는다 내일도 비오고 바람불면 혹시 배가 못뜨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부산의 밤은 늦은 시간이 여서 그런지 의외로 캄캄하다 7시간동안 운전하여서 그런지 피곤한 것같다 대국이 녀석은 대구를 지나면서부터 잠에 떨어졌다 부산에 오면 pc방에 가기로 했는데 pc 방을 찾아봐야지! 꾀나 아들입장에서 pc방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더 궁금~~ 메일온 것 .카페.문의사항.등등 이렇게 여행첫날의 하루는 마감되었다
아들과의 배낭 여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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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8일 오후12시30분
강한 비바람과 파도 여객선이 뜨니 마니 하다가 강한 파도를 곡예하듯이 대마도의 히타카스 항을 2시간만에 도착하였다 어찌나 멀미가 나는지! 대국이 녀석은 잠에 떨어졌고[잘되었음 그래야 멀미안함] 난 나만의 방법으로 멀미를 이겨내 야만했다 항상 고통 스러울땐 지금까지의 소중한 추억들과 즐거웠던 순간들을 마음속에서꺼내 한페이지씩 펼쳐보는거~ 이것이 그어 떤 고통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같다 어쨌든 세찬 비바람 속에 대마도에 도착하였다
 [마우다 캠프촌]잘정리가 되어 있음
도착하자마자 별어려움 없을 줄 알았는데 앞이 캄캄해졌다 숙박할 곳을 정해야 하는데 말도 안통하고 비가 너무 와서 민박 집을 찾아 헤맬 수도 없었다 여행안내소에도 한국어로 민박을 안내해주는 곳은 없었음 민박집에 전화해도 말이 안통하였음 아빠의 무능력을 아들에게 보이는 순간~ 이거 이러다 간 터미널에서 노숙을해야 하지 않나 별 생각이 다듬었다 30여분을 서성이다가.. 담배 한 대 물고 곰곰이 생각한 것이 일어 잘하는 한국여행객에게 도움을 청해야지.....
아이들 둘을 데리고 안양에서 온 젊은 부부에게 말을 걸었다 그들부부 엮시 우리하고 같은 배를 타고 와서 같은 날 돌아가는 일정인데 숙소를 정했냐고 물어보았더니 자기들은 미우다 해수욕장 캠프촌으로 간다고 하였다 와~ 잘되었다 그럼 우리도 함께 가자고 했다 구세주를 만난기분이고 그 젊은 친구는 일본어에 능통하였다 캠프촌에서 우리텐트까지 얻어주었다 짐을 풀고 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3시가 넘었다[매우 배고파 점심을 잘 먹었음] 이렇게 오늘이 지나가고 있었다 밖에 비만 안오면 수영이라도 할텐데 그냥 텐트 안에서 내일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내일은 버스를 타고 대마도 남쪽 이스하라"까지 갈 계획인데! 또 얼마나헤멜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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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6시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한편으로는 너무나 듣기 좋았다 TV도없고 휴대폰도 없다 인터넷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텐데 그도 없다 전기도 없다 대마도의 작은 해수욕장에서 지금 이시간은 오로지 사색과 지난날의 추억만 있을 뿐이다 오늘은 잠을 원없이 잘 것같다 할 일이 없으니까!
저녁8시30분
점심 새참에 컵라면 먹고 저녁에 햄스테이크해서 밥한 그릇 다 먹은 놈이 배고프다고 뚜 정한다-나쁜 놈 난 저녁먹고 소주 한펙먹고 지금까지도 배불러서 웃통벗고 잠 잘려하는 중~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일 찍자 자고해도 라면하나만 더 먹고 자자고 투정하는 나쁜 놈~ 옆에서 아빠 일기 쓰는데 몰래 훔쳐보고 히쭉히쭉 웃는 놈~ 오늘저녁은 적막하다 못해 고요한 이반에 밤9시에 잠을 청해본다 집에서도 이렇게 하면 대우받을텐데~~
[대국이한테 할말있으면 해보라 함] .대마도에 오니까 좋다 .아빠하고 배낭 여행하니까 좋다 .바닷물 속에 들어가보고 싶다 .대마도 PC방에 가고 싶다[대마도에PC방없음][있으면 그건 나도 좋음] .내일 비 안왔으면 좋겠다 .집에 가고 싶다 .부산에 가면 PC방 한시간 때리자 ㅎㅎㅎ [미친놈][그말에 깔깔 웃었음][똑같이옮겨적음]
8월19일 오후6시
어제 아침 일찍 잠을 청한 탓에 아침5시에 기상하였다 점심먹을 것만 챙겨가지고 무조건 히타가쯔로 걸었다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니까 배낭여행에 무슨 택시를 타냐고 한다 그냥 걸어가자 고한다[배낭 여행할 줄 아는놈] 약40분정도 걸어서 버스 터미널까지 왔다 이즈하라까지의 뻐스표를 샀다 바디랭귀지로 지도를 펼쳐놓고 볼펜으로 숫자를 써가며 어렵게 버스표를 샀다 버스료는 이즈하라까지 갔다 오는데 우리돈으로 105.000원 굉장히 비싸다 일본물가는 역시 비싼 것 같다 우리가 잠을 잔 마우다 캠프 촌에서 남쪽 이즈하라까지는 버스로 3시간 걸린다 3시간동안 창밖의 풍경을 보고 대마도를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산들이 많고 원시림으로 울창한 숲 사람손이 안간 정글들~ 맑은 계곡물들 중간중간에의 해안 3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이즈하라에 도착하였다 난 대마도와 제주도 둘 중에 하나 가져라 하면 당연히 제주도 같는다 제주도가 더 아름답고 볼 것많고 살기좋을 것같다
 [ 대마도에서 제일높은산 ] [ 방파제에서 점심시간]
 만제끼 다리 [북대마와 남대마를 연결하는다리]
5시에 숙소로 돌아왔다 대마도에서 처음으로 대국이와난 수영복으로 입었다 이곳이 해수욕장이니까! 물에서 노느것은 대국이나 나나 셈셈[그렇게 재미있을까] ㅋㅋㅎㅎㅎ 재미있다 하루해가 떨어졌다 여행은 엮시 여럿이 떠들석해야하는데 밤이 되니까 또 심심하다 또 나만의 비법을 써야 하나~ 대마도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저녁9시15분
옆텐트에서 초청해서 같이 소주한잔했다[우리 안내해준 젊은 부부] 이국땅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소주한잔하는 것도 낭만이 있다 대평양쪽 일본 본토 쪽으로 펼쳐진 넓은 밤바다 북두칠성이 보이고 대한해협 공해상에 오징어배가 많이 보인다 이곳 캠프촌의 가로등 불빛에 더 파랗게 보이는 잔디밭 초저녁에는 재미없었는데 소주한잔하고 아달달하니까 참 좋다
내일은 한국전망대를 갔다가 오후3시에 배를 타야 한다 하루를 더 있을까 생각했다가 대국이 학교 때문에 가야할 것같다 대국이는 후렛쉬를 비추고 난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의 부자지간의 배낭여행일기는 이렇게 마감한다 빨리 꿈속으로 들어가야지
8월20일 아침8시
우리는 모든 짐을 챙겨 숙소를 떠났다 이젠 요령이 생겨 관리사무소에서 택시를 콜했다 지도 펼치고 손으로 가리키는 곳 가자면 된다 우리의 목적지는 한국이 보인다는 한국전망대 한국이 어렴풋이 보일 듯했지만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부산과 거제도가 보인다는 한국전망대~]
시원한 전망대에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히타가스항구로 향했다 오후3시 배를 타야 하니까 맑은 날씨 습도 높은 온도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출발할 때 예약한 택시를 타고 항구로 돌아왔다 한가한 조그만 히타가스항 방파제 좋아하는 우리는 돗자리깔고 배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산으로 오는 길은 날씨가 좋아 파도도 없이 멀미도 없이 기분좋게 돌아왔다
3박4일간의 우리부자 아니 나 자신~ 무엇을 느겼을까 또 무엇을 가슴에 담았을까 아마 10년늦게태어난놈 10년만큼 더 놀아줘야 한다 는 나자신의 이기주의였는지도 모른다 동시에 나자 신을 되돌아보고.. 삶에 후회없는 내인생에 일부분을 채웠는지도 모른다 점점 바뻐지는 나 또 얼마후부턴 그무엇을 위해 온힘을 다 해야할 내 목표~선거 항상 세상을 공유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여행이란? "계산하지 않고 대문을 열고 나와 종착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가는 것" 이라고 했던가! 난 부산에서 일산까지 7시간의 시간을 또하나의 새로운 3박4일의 추억을 가득 담고 되돌아갈까 한다...
2003년 8월 17~20 일 [대마도배낭 여행일기 중에서]
. [ 방파제에 누워 하늘 쳐다보며 ]
아들놈- 아빠 부산에 가면 PC방 한시간 때리자 나 - 안되 이놈아" [속으론 나도 찬성-] |